[바이오] K바이오 `컬래버` 광폭행보…사업 판로 확 넓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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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들이 타 업종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 업체들이 그동안 제약사에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거나 완성된 치료제 판매를 위탁하는 방식으로 협력하던 것을 타 업종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업종을 불문하고 폭넓은 고객 수요와 판매 네트워크를 가진 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단기술 업체인 지노믹트리는 지난해 10월 말 자사가 보유한 대장암 조기 진단 기술을 오리온홀딩스에 이전하는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술이전 대상은 지노믹트리가 개발해 국내 시판 중인 `얼리텍ⓡ` 대장암 진단키트로 1~2g 분변만으로 정확도가 90%에 달한다. 회사는 향후 오리온홀딩스와 중국 국영 제약사 산둥루캉의약 간 합작법인 `루캉바이오`에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루캉바이오는 중국 내 얼리텍 임상시험과 인허가 등을 진행하고, 지노믹트리는 기술이전 계약금 및 매출 발생 등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지노믹트리가 바이오와 무관한 오리온을 택한 것이 중국 사업 네트워크가 강한 오리온을 통해 현지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중국 대장암 조기 진단 시장은 2022년 13조원에 달한다"며 "오리온이 오래전 중국에 진출해 높은 브랜드 파워와 시장 신뢰, 폭넓은 사업 네트워크를 갖춘 점이 협력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오리온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중국 제과 시장에 이어 제약바이오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달 중순, 중국 합작사인 루캉바이오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해 향후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파트너 역할을 하기로 했다. 합작사가 중국 내 임상과 인허가를 하고, 합작에 참여한 중국 국영 제약사가 생산과 판매를 맡는 구조다. 오리온 측은 국내 바이오업체 중 협력 대상으로 진단업체 지노믹트리, 수젠텍을 골랐다.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와 함께 수젠텍의 혈액 기반 결핵 진단키트가 첫 바이오사업 대상이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대장암 진단키트 `얼리텍`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임상 중인 폐암과 방광암 조기 진단 제품에 대해서도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배양액에서 찾아낸 세포재생물질 `SPM`으로 피부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코즈글로벌은 SPM을 활용해 마스크팩 생산을 시작했다. 회사는 피부 재생 기능이 뛰어난 SPM 기반 고급 마스크팩 `스킨액츄얼리`와 워터에센스를 국내 출시했고, 올해 초 중국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 진출은 바이오코즈글로벌 주주사 중 하나인 코스맥스가 지원하고 있다.
마스크팩을 코스맥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인허가가 끝내면 현지 생산은 코스맥스차이나가 맡게 된다. 특히 바이오코즈글로벌은 코스맥스와 다양한 바이오 화장품을 출시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합작사는 바이오코즈글로벌 기술을 도입해 마스크팩뿐만 아니라 선스크린과 크림 제품 등을 중국 시장에 내놓게 된다.
타 업종과의 협업이 활발한 분야 중 하나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다. 테라젠바이오는 피부 건강에 특화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활용해 최근 아모레퍼시픽과 유전자 맞춤형 스킨케어 서비스 `아이오페 랩 지노 인덱스`를 공동 개발했다. 이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타고난 피부 유형과 상태를 점검한 뒤 이에 맞는 효율적 피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김병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