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부회장 "블록버스터 아토피 치료제 내놓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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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코즈글로벌 김영준 부회장
10년 연구 줄기세포 배양액서
조직재생·염증억제 효능 확인
"10여 년간 연구해 개발한 세포재생 물질로 조만간 아토피 치료제 임상에 들어간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아토피 치료제를 내놓겠다."
SPM(Super Protein Multifunction)이라는 이름을 붙인 세포재생 물질로 아토피 등 피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생명과학회사 바이오코즈글로벌 설립자인 김영준 부회장이 밝힌 야심 찬 계획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 부회장은 "SPM을 투여해 피부세포 재생 연구를 했는데 조직 재생, 피부 바깥쪽 각질층 재생(피부 장벽인자 발현 촉진), 피부 염증 발생 억제(피부 염증 인자 발현 억제) 등 효과를 모두 확인했다"며 "아토피를 시작으로 그동안 연구를 통해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습진, 건선, 당뇨성 피부질환, 화상 등 SPM 기반 피부 질환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회장은 "본격적인 임상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추진하고 추후 기타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며 "국내 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블록버스터급 치료제를 꼭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아토피는 21세기 현대인의 난치병이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사들이 저마다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가려움증 해소 정도에 그칠 뿐,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제는 나오지 않았다. 스테로이드 제제, 칼시뉴린 저해제 등을 아토피 치료 대체재로 쓰고 있지만 면역이 약해지면 재발하는 데다 피부 면역 약화나 발암 문제 등 부작용이 작지 않은 점이 한계다.
SPM은 바이오코즈글로벌이 줄기세포 배양액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개발해 낸 복합 물질이다. 줄기세포 배양액은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들이 담긴 액체다. 배양액을 이루는 여러 물질을 성분별로 분석해 안전하면서도 세포재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가 높은 인자만을 뽑아내 개발한 것이 바로 SPM이라고 김 부회장은 설명했다.
SPM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연구 결과를 들고 국내 유명 대학병원들을 찾아가니 (아토피 치료 대체재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항생제, 성장인자 같은 물질이 이미 있는데 왜 SPM이 필요한가`라고 반문만 하더라"며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부작용, 암세포 유발 위험성을 지닌 성장인자를 대신해줄 안전한 물질을 개발했음에도 성과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김 부회장은 생체 합성 천연 물질인 히알루론산(HA)을 최초로 개발한 세계적 생명과학자이자 제약사 젠자임 공동 창업자인 앤서니 신스키, 피부학과 병리학계 대가이자 세계보건기구(WHO) 의장인 마틴 밈 등 세계적 석학을 찾아갔다. 앤서니 신스키 MIT 생명공학 종신교수는 "나도 이 연구에 합류해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 도와주겠다"고 화답했다.
2017년 6월엔 하버드대 의과대학 소속인 마틴 밈 교수도 `SPM이 무수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구 합류 의사를 표명했다. 이후 마틴 밈 교수 추천으로 2017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와 함께 SPM 연구자 주도 임상에 착수해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토피 치료제 개발과 함께 각종 기능성 화장품도 선보이고 있다.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병원 판매 전용 화장품인 `덤 액츄얼리` 등 3가지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조지오 전 라프레리화장품 연구소장 등 전문가가 참여해 개발한 마스크 팩은 한국, 미국, 중국 등 20개국에서 6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 해외 마케팅 담당 회사 등을 운영하다 2005년부터 바이오 업계에 뛰어들었다. 2011년 싱가포르에 바이오코즈글로벌 본사와 한국법인을 세워 SPM 물질 개발을 이끌었다. 지난해 이승재 전 삼성화재 부사장을 한국법인 바이오코즈글로벌코리아 대표로 영입했다.
[김시균 기자] |